자기소개서를 붙여 넣었는데 「2,000바이트를 초과했습니다」가 뜹니다. 방금 센 글자 수는 980자였습니다. 세는 방식이 세 갈래로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다. 공백을 넣는지, 글자로 세는지 바이트로 세는지, 바이트라면 어느 기준인지입니다.
공백 포함과 공백 제외
가장 단순한 차이부터 보겠습니다.
안녕하세요 저는 지원자입니다
- 공백 포함 — 15자
- 공백 제외 — 13자
한국어 문장에서 띄어쓰기는 대략 전체의 12~18%를 차지합니다. 1,000자 원고라면 공백만 130자 안팎이고, 그만큼이 오차로 남습니다. 국내 채용 사이트는 대체로 공백 포함으로 세지만 빼는 곳도 있으니 공고 문구를 그대로 읽어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.
한글 한 글자가 2바이트인 곳과 3바이트인 곳
여기가 본론입니다. 글자 수는 사람이 보는 글자의 개수이고, 바이트는 컴퓨터가 그 글자를 저장하는 데 쓰는 자리의 크기입니다.
| 문자 | EUC-KR | UTF-8 |
|---|---|---|
| 한글 (가, 나, 다) | 2바이트 | 3바이트 |
| 영문·숫자 | 1바이트 | 1바이트 |
| 공백·줄바꿈 | 1바이트 | 1바이트 |
| 대부분의 기호 | 1바이트 | 1바이트 |
EUC-KR은 1990년대 국내 표준이었던 한국어 전용 인코딩입니다. 한글만 담으면 되니 2바이트로 충분했습니다. UTF-8은 전 세계 문자를 한 방식으로 담는 국제 표준이라 한글이 3바이트 영역에 배치되어 있습니다.
그래서 순한글 500자는 EUC-KR 기준 약 1,000바이트, UTF-8 기준 약 1,500바이트가 됩니다. 같은 글인데 1.5배 차이가 납니다.

취업포털의 「바이트」는 대부분 EUC-KR
실무에서 알아 둘 값은 이것입니다. 국내 채용 사이트가 말하는 바이트는 대부분 한글 2바이트, 즉 EUC-KR 기준입니다. 오래된 시스템을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.
그래서 어림값이 나옵니다.
| 공고 표기 | 순한글이면 대략 |
|---|---|
| 1,000바이트 | 500자 안팎 |
| 2,000바이트 | 1,000자 안팎 |
| 3,000바이트 | 1,500자 안팎 |
「안팎」이라고 쓴 이유가 있습니다. 실제 글에는 공백과 숫자, 영문 약어가 섞이는데 이 문자들은 1바이트입니다. 회사명이나 직무명에 영문이 많은 글은 어림값보다 여유가 생깁니다.
줄바꿈도 글자로 세는 곳이 있다
의외로 많은 사람이 여기서 걸립니다. 엔터를 한 글자로 세는 입력 칸이 많습니다.
문단을 자주 나눈 글은 화면에 보이는 글자보다 수치가 크게 나옵니다. 10개 문단으로 나눈 글이라면 줄바꿈만 최소 10자, 문단 사이를 한 줄 비웠다면 20자입니다. 서식 정리가 안 된 원고라면 줄 끝 공백까지 붙습니다.
- 문단을 지나치게 잘게 나누지 않는다
- 붙여 넣기 전에 빈 줄과 줄 끝 공백을 정리한다
- 자동 서식(스마트 따옴표, 전각 괄호)이 섞이지 않았는지 본다
이모지나 일부 특수문자는 내부적으로 두 칸을 차지해 사이트에 따라 2자로 세기도 합니다. 분량이 빠듯하면 빼는 편이 낫습니다.

1,000자와 2,000바이트가 다른 이유를 한 번에
정리하면 한 문장입니다. 글자 수는 사람의 단위, 바이트는 저장 공간의 단위입니다.
「1,000자 이내」와 「2,000바이트 이내」는 우연히 비슷한 분량이지만 같은 말이 아닙니다.
- 순한글 1,000자 → EUC-KR로 약 2,000바이트 (딱 맞음)
- 영문·숫자가 30% 섞인 1,000자 → 약 1,700바이트 (여유 생김)
- 줄바꿈 20개 포함 → 20바이트 추가
그래서 기준이 애매하면 상한선의 95% 정도에서 마무리해 두면 어느 기준으로 세도 넘치지 않습니다. 2,000바이트라면 1,900바이트 근처, 1,000자라면 950자 근처입니다.
마감 전날이 아니라 미리 확인한다

여기 적은 계산은 표준 규칙대로 센 값입니다. 최종 판정은 제출하는 사이트의 입력 칸이 합니다. 그 칸이 어느 기준으로 세는지는 사이트마다 다르고, 공고에 적혀 있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.
그래서 순서를 이렇게 잡으면 됩니다.
- 원고는 여유 있게 목표치의 90% 선에서 완성한다
- 실제 입력 칸에 한 번 붙여 넣어 표시되는 수치를 확인한다
- 남은 여유만큼 내용을 더 채운다
분량을 줄여야 한다면 늘어지는 서술과 정도 부사를 먼저 걷어 내면 5~10%가 줄어듭니다. 「~라고 생각합니다」는 「~합니다」로 줄이고, 「매우·정말·굉장히」는 지워도 문장이 그대로 섭니다.